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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출장 후 여행기

icebergismelting 2018. 10. 21. 18:47

포항 출장후 여행기

올해 2월에 포항에 세미나 관련으로 출장을 갈 일이 생겨 다녀왔습니다. 수,목,금요일 3일간이었지만, 마지막날은 오전에 스케줄이 끝났고, 다음날이 주말이라 다른 동료분들이랑 잠시 포항를 둘러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쏘카를 통해서 렌트하기로 했습니다.남자 3명이라 준중형차로 충분했습니다.

한반도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포항은 부산에서는 약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포항하면 제철소가 유명하지만,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상당한 곳입니다. 김포,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포항공항으로 1시간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깝고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세미나 장소는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이었습니다. 포항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들어갈 때 택시기사분께서 그냥 포항호텔이라고만 하시는게 포항에서 중심호텔인듯 했습니다.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은 최근에 지어진 호텔이라 그런지 객실의 상태가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편의점과 커피숍, 식당 등이 1층에 있어서 편리했고, 바로 옆에 바다가 있었으며, 바다전망이라 특히 좋았습니다.(다만, 공장이 보여서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미쳐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조식도 맛있었습니다.

▲ 낮과 저녁의 영일대 주변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영일대 장미원과 전망대에 조명이 켜지자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 아직 날이 추워서 해수욕장은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그냥 바다만 구경했습니다.

멀리서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게 보입니다.

 

⊙ 포항 당일 투어

  세미나가 모두 끝나고, 차를 빌려서 동료분들과 함께 포항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이 때쯤 에어포항이 새로 생긴 때라서 포항공항에 가 보고 싶었지만, 저만의 생각이라 다음에 따로 가기로 했습니다.. ㅎㅎ

  시간도 많지 않았고, 남자 3명이서 둘러보는거라 별 다른 이벤트 없이 그냥 바로바로 보고 왔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호미곶,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포항운하와 죽도시장까지 굵직한 관광명소들은 다 둘러보고 온 듯 합니다.

 

① 호미곶

  한반도 동쪽 땅끝 호미곶은 국내 최고의 일출명소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청동 조형물인 '상생의 손'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 합니다. 매년 12월31~1월1일에는 '호미곶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2월에 낮에 와서 아무런 이벤트 없이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주변에 국립등대박물관, 해안둘레길도 좋았습니다.

 

②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구룡포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일본인가옥거리에 가면 마치 시계를 100여 년 전으로 되돌린 것처럼 일본 전통가옥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주말이면 젊은 커플로 붐빈다고 합니다. 일본 전통의상도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역시 우리가 갔을 때는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의상 대여하는 곳도 문을 닫았었습니다...

※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Guryongpo Japanese Houses Street)

동해 최대의 어업전진기지였던 구룡포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일제가 구룡포항을 축항하고 동해권역의 어업을 관할하면서 일본인들의 유입이 늘어났습니다. 당시 구룡포에는 일본인 술집, 여관, 제과점은 물론 백화점까지 운영되었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번화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남아있던 일본인 가옥들이 철거되고 훼손되면서 과거 우리민족에게 아팠던 역사의 산증거물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구룡표 일본인가옥거리'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곳은 도심활성화 사업의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여러 전통가옥 중 '하시모토 젠기치 가옥'은 현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일본 가옥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건축물로 구룡포의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구룡포근대역사관 입구입니다.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됩니다.

 

▲ 구룡포공원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구룡포항이 한눈에 보입니다. 근대역사관 내에는 설명을 해주실 문화해설사가 계십니다. 구룡포 공원쪽으로 올라갈 때 비석들이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구룡포공원에 학교 등을 조성할때 기부를 했던 일본인 명단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비석을 뒤로 돌려서 이름이 안보이도록 시멘트를 발랐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구룡포로 와서 많은 부를 축적했다고 하는데, 정작 원 거주민인 당시 조선인들은 갖은 고생을 했다고 하니, 그 울분과 피해는 이루 말할수 없을 거 같습니다.

▲ 구룡포공원내의 과메기문화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과메기를 노리는 고양이가 귀여워서 찍어보았습니다.

③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죽도시장은 경북 동해안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합니다. 사시사철 문전성시인 까닭에 먹을거리도 풍성합니다. 각종 활어회와, 고래고기 등 해산물이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 포항 물회와 과메기가 유명합니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 바닷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여 건조시킨 것으로 쫄깃한 맛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시장이라 혼잡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시장 내에 주차장도 있어서 직접 차로 운전해서 와도 괜찮았습니다.

  죽도시장 인근에 위치한 포항운하는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1.3km 길이의 운하인데, 이 길을 따라 포항크루즈가 수시로 운항중이니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이용하지는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보았습니다.^^;

  죽도시장에서는 규모가 큰 시장답게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둘러보면서 주전부리도 사먹고, 집으로 가지고 갈 과메기를 포장해서 돌아왔습니다. 청어와 꽁치 두 종류가 있었는데, 어느 것이 맛있을까 고민하니 직접 먹어보라고 시식을 주셔서 먹어보고 결국 둘 다 사버렸습니다. ^^

  포항을 둘러보고 나니 매력이 넘치는 도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는 시티투어버스도 운영 중이라고 하니 더욱 짜임새있고 편안하게 포항을 여행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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