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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

소설 '화차' 를 읽고..

icebergismelting 2019. 7. 29. 07:08
화차, 미야베 미유키 
1992년 作

책보다 감독을 먼저 알게 되어 책을 읽게 된 경우 입니다. 변영주 감독이 TV에 나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영화 “화차”를 소개하는걸 보고 우선 책부터 읽었습니다~ 저는 인상깊게 책을 읽고나면 짤막하게 글을 남겨두는데 블로그에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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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중인 형사 혼마 슈스케는 갑자기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 보낸 아내의 사촌동생으로부터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결혼을 준비하던 중 약혼녀의 신용카드를 신청했는데, 그녀는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는 신용 불량자 였다.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키네 쇼코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이 소설은 신용사회 속 부조리, 개인파산, 신용카드의 맹점을 다루고 있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해 일반 사람들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는 삶.  소비만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와 결핍과 만족을 소비를 통해서 채워가는 사람들과 빚진 채무자와 그 가족들을 괴롭히는 채권자들의 모습을 보며 이 소설 속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현실 이였다.

소설 내용중 세키네 쇼코의 변호사는 형사에게 말한다.
“세키네  쇼코씨는 유달리 낭비벽이 심한 여자가 아니 였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 했어요.  그녀 신상에 일어난 일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나나 당신에게도 얼마든지 일어 날 수 있는 일입니다.”
금융시장은 본래 환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으며 그것은 사회가 허용하는 한계이다.

마지막에 뒤집어 쓰는게 자기네 회사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돌려 막기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은행이든 신용 판매 회사든, 신용대출이든 대기업은 좀처럼 마지막 차례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과거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과 절제되지 않은 소비로 인해 세키네 쇼코와 같은 신용불량자가 생겨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뇌관은 가계부채라고 할 수 있다.  건설사의 선 분양 제도, 과거 정부 정책과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주택담보 대출로 인해 자연인이 갚을 수 있는 한계선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 해주었다.
미국의 2008년Sub Prime Mortgage(주택담보대출)가 유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주택 구매자들은 집을 사기 위해 은행으로 부터 돈을 빌리고, 은행은 이 채권을 신용 유통회사에 넘긴다.  채권에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주택 구매자들이 빚을 갚아 나가면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지급하는 형식의 증권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무자에게 대출한 채권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높은 대출 이자로 집을 구매한 채무자가 갚을 능력을 잃게 되면 채무 불이행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 불황이 무서운 이유는 채무 불이행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은 개인의 파산으로 이어져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을 위태롭게 할 것 이라는 점이다.
무리한 담보 대출은 개인의 실패에서 끝나지 않고, 그의 아내와 딸인 신조 교코와 같은 가족들에게도 고통을 주었다.
책의 내용중 교코의 첫번째 남편과의 결혼 후 빚 상속 포기를 위해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눈에 핏발을 세우며 찾는 모습을 보인다. 금전적인 안정과 평안을 위해 가족의 죽음을 바라는 교코의 모습에 그녀의 전남편은 비정하다고 느낀다.
세키네 쇼코의 신용카드 대출로 인한 파산,신조 교코 아버지의 주택담보 대출로 인한 파산, 혼마 슌스케 형사의 아내의 교통사고 이 모두가 개인의 잘못으로만 일축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사회와 국가는 더 많은 안전장치를 마련 해야 할 것이다.
Unquote

1992년 일본의 경제상황과 현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이나 비슷한 점이 많은듯 합니다. 호러물이 아님에도 섬뜩한 느낌을 주는건 바로 이때문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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